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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의 향기로운 詩] 마음 수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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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의 향기로운 詩] 마음 수리공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3.05.0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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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오장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미지투데이 제공]

마음 수리공
              - 류인순作

무심히 길을 걷다
문득 혼자라고 느낄 때
가슴속 찬바람 불지만
 
이 순간도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쉼 없이 돌고 있음에
 
내 영혼 뜰 안에
꽃씨 하나 다시 심고
새봄 기다리며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내 마음 데운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미지투데이 제공]

[시인 이오장 시평]
지구가 태양을 돌고 스스로 돌아가며 시간을 만들고 우주의 모든 것들이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지만 모두가 나를 중심으로 한다. 
지구에는 78억 명의 사람이 살아도 전부가 공통으로 갖는 것은 자기 삶의 방향이다. 
그 방향은 전부가 나를 중심으로 뻗어나고 어느 한 곳에 귀결된다. 

내가 없다면 다른 것이 없으며 나를 중심으로 지구가 돌고 태양이 있다. 
내가 소멸한다면 소용이 없고 내가 살아 있어야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믿음으로 우리는 고난 속에서도 굳세게 사는 것이다. 

삶은 그래서 힘들다. 
나를 인정하는 마음만큼 타인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배려한다면 나도 편하고 세상이 편하다. 

하지만 우선 나의 편함을 만들려고 경쟁하다 보면 전부가 고행이다. 
그리고 종교의 가르침이 퍼져가고 믿음을 갖는다. 

그러나 개인적인 삶을 논한다면 우선 내가 최고다. 
자신이 최고라는 믿음이 없다면 문화가 없고 과학도 없다. 

류인순 시인은 그것을 강조한다. 
고난이든 즐거움이든 내가 나를 다스리지 못한다면 본인은 물론 세상이 힘들다. 

최선의 행복은 자신을 찾는 것이다. 
많은 것을 가지고도 불행하고 전부를 굽어보는 자리에 앉아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게 사람인데 무엇을 준다고 행복할 것인가. 

구렁텅이 빠져 허우적거려도 자신의 마음이 올바르게 선다면 분명히 행복하다. 

시인은 고난의 시간에 그것을 찾은 게 아니다. 
무심코 길을 걷다가 혼자라고 느꼈는데 문득 삶은 자신부터 다스려야 행복하다는 것을 깨우쳤다. 

내가 있으므로 세상이 돌아간다는 믿음을 가진 것이다. 
이때부터는 아무것도 거칠게 없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내 마음을 추스를 줄 아는데 무엇이 더 필요할까. 
삶은 이런 것이다. 스스로의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은 달리 보인다.

[전국매일신문 詩] 시인 이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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