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동식물 지속 모니터링 등 요구
어업 손실 등 시민사회 우려 목소리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19일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달 31일 가덕도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조건부로 동의(협의)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나팔고둥·수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검붉은수지맨드라미·구렁이·대흥란·둔한진총산호·유착나무돌산호·해송, 해양보호생물 붉은바다거북·상괭이 등이 서식하는 곳이다.
부지에는 해식애·시스택·해안단구 13곳과 동백군락,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류 일부도 포함됐다.
환경부는 이같은 점들을 고려해 ▲동백군락 이식 등 보전대책 ▲동식물 지속 모니터링 ▲저소음·저진동 장비 투입 ▲조류 보호구역 관리 방안 ▲지형변화 최소화 대책 등을 요구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로 국토교통부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원 666만8천947㎡ 부지에 3500m 활주로 1본, 계류장 58면을 갖춘 가덕도신공항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당초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추진했지만, 개최지 선정 결과와 관계없이 2029년 12월까지 개항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기본계획은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 재해영향평가, 해상교통안전진단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더라도 실시설계 단계에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므로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환경적 측면의 평가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시민사회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설명회와 공청회에서는 "대규모 매립으로 해양환경을 파괴해 막대한 어업 손실로 이어지는 사업임이 명백하다", "자연 파괴와 조류 충돌 위험 등을 감춘 전략환경영향평가는 무효다" 등이 제시됐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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