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아미산 500m에 자리잡고 있는 천태암(주지 대주)의 15일 아침은
운해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절경을 보여줬다.
천태암은 아침, 저녁,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매 순간 변화무쌍한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운해가 절 바로 아래까지 차올라 바다처럼 출렁거릴 때마다 벅찬 감동에 사로잡힌다.
아미산 천태암 특유의 이런 풍경들은 '우주 만물은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않고 늘 변한다는 제행무상(諸行無落), 부처님 법을 저절로 떠올리게 만든다.
아미산 천태암은 1350년 전, 혜암 율사께서 창건한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보조국사 지눌 선사를 비롯한 기라성 같은 고승 대덕들께서 드나들며 용맹정진한 내력을 지닌 은둔의 수행처였다.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과 아미산 천태암에 감도는 청정한 기운을 수행자 혼자 독차지 하는 것보다는 승속의 경계를 허물고 더 많은 대중과 함께 나누는 것이 진정한 보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산문을 활짝 열었다. 더불어 누구나 편하게 기도를 드리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합한 사찰이다.
천태암은 보조국사께서 머물면서 고려 불교 개혁이라는 역사적 원력을 이룬 도량다운 영험함으로 가득하다.
그러니 다녀가는 사람마다 소원을 이루고 좋은 기운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큰 위안을 얻어 가기에 좋은 곳이다.
한편, 곡성군은 천태암을 보존하기 위해 종합정비사업에 들어갔다.
예산 150억 원을 들여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진입로부터 종합적으로 정비하고, 운해가 일어나는 한 폭의 그림을 보여주는 지역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곡성/ 김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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