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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옛 미군기지 60년만에 ‘시민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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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옛 미군기지 60년만에 ‘시민품으로’
  • 춘천/ 이승희기자
  • 승인 2016.05.09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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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
레고랜드 연계 논의 본격화
올해 복합공원 조성 계획안 수립
재원확보 관건속 “민간투자 기대”

강원도 춘천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 터가 60여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춘천시는 최근 법원에 캠프페이지 터 43만㎡, 292필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해 ‘춘천시유지’로 사실상 넘어왔다. 시는 2012년부터 터 매입비용 총 1217억원을 최근 모두 나눠 완납했다. 

 

◆한·중 수교 물꼬 역사적 무대…65년 만에 춘천시 소유
캠프페이지는 1951년 도시 중심인 근화동에 들어섰다. 당시 군수품을 공급하는 비행장 활주로 설치를 시작으로 만들어졌다. 캠프페이지는 전쟁 때 공을 세운 미군 페이지 중령을 추모하는 뜻에서 이름 지어졌다.
이곳은 한·중 수교 물꼬를 튼 역사적 무대가 되기도 했다. 1983년 5월 5일 당시 중공 민항기가 캠프페이지에 불시착, 송환문제로 정부 당국자 간 첫 교섭이 이뤄진 것을 계기로 발전했다.
환경오염 문제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2005년 3월 미군기지 폐쇄 이후 2009년 유류저장시설이 있던 지역에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조사결과 토양은 총석유류탄화수소(TPH) 등 총 오염면적이 5만6000여㎡에 달했다. 2년 4개월에 걸쳐 정화작업은 마쳤다.
캠프페이지 터 전체 소유권을 반환받지 못했으나 그동안 어린이 놀이시설과 체육관, 상설 축제장, 주차장 등 임시 시설물을 조성했다.
 

◆레고랜드 인접해 개발방향 관심…재원확보 과제
도시 100년의 미래 가치를 놓고 ‘장밋빛 청사진’에 머물렀던 캠프페이지는 소유권 이전과 함께 레고랜드와 연계한 개발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캠프페이지 터는 국공유지 포함 약 63만㎡로 개발 면적은 59만여㎡이며 소유권 이전 대상은 43만㎡(292필지)로 현재 개발면적 가운데 사유지 10필지는 보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캠프페이지를 복합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공원 안에 한류·어린이·낭만·힐링을 주제로 특화한 전시시설과 놀이터, 박물관, 전망대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터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주차장은 모두 지하에 조성하는 안도 포함했다. 개발 방향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라빌레트 공원이 주 모델이다.
시는 올해 말까지 기본 계획안을 만들고, 내년 초에 개발 계획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으로 2019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공원 조성에 들어갈 재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추산한 개발비용은 1600억원 가량이다.
춘천시 1년치 예산 10분의 1을 넘는 금액을 감당해야 한다.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를 지원받고, 시설 개발 등을 민간에 맡겨 투자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최동용 시장은 9일 “다양한 형태로 개발비용 충당 방안을 고민 중이며, 개발 계획을 구체화하면 민간투자가 활기를 보일 것으로 본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민이 동의하는 수준의 계획을 도출할 때까지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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