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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40일 앞인데...與,룰 개정 놓고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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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40일 앞인데...與,룰 개정 놓고 잡음
  • 서정익기자
  • 승인 2016.06.30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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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대 룰’ 개정을 놓고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쟁점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기로 결정하면서 도입키로 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분리 선출 규정이다.

 기존 ‘2인 연기명 투표’(1인2표) 방식에서는 최다 득표로 당 대표가 되지 못하더라도 5위(남성의 경우 4위) 안에만 들면 최고위원으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당 대표에 출마할 정도의 정치력을 갖춘 후보더라도 당대표 선거전에서 결국 떨어지면 최고위원도 못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기 때문에 당의 인재 풀을 스스로 좁힐 수 있다는 게 ‘원상 복귀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총재 시절 폐해로 드러났던 ‘제왕적 총재’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며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이 문제는 친박, 비박이라는 편견을 벗고 당의 발전을 위해 어느 게 좋은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면서 “가뜩이나 대권주자도 없는 판에 전대 출마의 길도 막아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요컨대 당 대표를 뽑는 ‘1부 리그’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2부 리그’를 합쳐 무게감을 지닌 후보들이 출마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자는 얘기다.

 또다른 친박계 의원은 “지금까지만 10명 가까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럴 경우 1등이라고 해도 30%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대표성에도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여기에는 비박계와 비교해 친박계가 상대적으로 후보가 많다는 정치적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에서는 본인은 고사하고 있지만 여전히 4선의 최경환 의원이 핵심 변수로 거론되고, 원유철·이주영(5선) 정우택·한선교·홍문종(4선) 이정현(3선) 의원도 출마를 굳혔거나 저울질 중이다.

 비박계에서는 5선의 정병국 의원이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고, 3선 김용태 의원이 이미 선언했다. 3선 이혜훈 의원이 출마를 고민 중이어서 일단은 3명 정도로 후보군이 정해지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친박계가 모두 당 대표에 몰리면 표가 분산되면서 당권을 내주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친박계 핵심 의원은 “이미 혁신비대위에서 결정된 사안을 뒤집게 되면 명분도 떨어지고, ‘친박이 당권을 잡으려 한다’는 괜한 오해만 산다”면서 “당 주류 세력이 총선 패배에 대해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지만,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나서는 게 바로 책임 정치”라고 밝혔다.

 이렇게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부 친박계가 의원총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 분리 선출 결정의 무산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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