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news/photo/202502/1119288_823486_498.jpg)
지난 14일 발생한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 화재처럼 불에 타기 쉬운 가연물이 많은 공사장에서 화재가 날 경우 피해가 급속히 확산할 수 있어 현장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5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 같은 공사장 화재는 최근 5년간(2020∼2024년) 총 2천732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599건, 2021년 559건, 2022년 657건, 2023년 516건, 2024년 401건으로, 매년 500건 안팎이 발생했다.
이 기간 공사장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46명, 부상자는 202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의 경우 2020년 39명, 2021년 3명, 2022년 3명, 2023년 1명으로 매년 줄다가 작년엔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부상자도 2020년 50명, 2021년 48명, 2022년 36명, 2023년 30명으로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작년에 38명으로 소폭 늘었다.
이번 부산 호텔 공사장 화재로 인한 희생자는 최소 6명으로, 사망자 수로는 이미 2021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 기간 재산 피해 규모는 686억8천299만원이다.
연도별로는 2020년 188억6천여만원, 2021년 92억3천여만원, 2022년 229억3천여만원 2023년 56억3천여만원, 2024년 120억1천여만원이다.
이번 화재는 건물 1층 수영장 인근의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단열재가 불에 탈 경우 유독가스와 함께 시야를 가리는 검은 연기가 대량 방출되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공사 현장에 자재 등 가연물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데다 임시 소방시설만 간신히 갖춘 곳도 많다"며 "공사 기한에 맞춰야 한다는 이유로 소방 규칙을 제대로 준수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공 교수는 "용접 작업 시 수시로 금속 불티가 일어나고, 콘크리트 양생이나 근로자들이 몸을 녹이고자 불을 피우는 등 화재 위험이 곳곳에 존재하는 곳이 공사 현장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 용접작업 시 불티가 단열재에 들어가지 않도록 비산 방지 덮개와 용접 방화포 설치 ▲ 화재 예방과 초기 조치를 위한 필수 소방기구 비치 ▲ 작업장 주변에 탈 수 있는 물질 제거 등을 당부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작업장 내 특정 지역을 지정해 흡연하고,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장소에서는 화기 취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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