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에 단수, 복구 최소 3∼4일…생수 몇병 의존해 생활하기도
![29일 오전 경북 의성군 사곡면 신감리 한 야산에서 마을 주민들이 잔불 진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news/photo/202503/1132607_837960_5825.jpg)
일주일간 의성과 안동, 청송, 영덕, 영양 5개 시군을 덮친 '경북 산불'로 주택을 비롯해 축사, 하우스 등 시설물이 집중적인 피해를 봤다.
농작물과, 관련 시설 피해도 집계가 진행될수록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농민들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이런 피해가 나 망연자실하는 분위기이다.
산불이 태풍급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동해안까지 강타한 가운데 항구에 정박해 있던 어선까지 타격을 입었다.
29일 경북도와 경북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주택 3천285채가 불에 탔다.
전소가 3천224채, 절반이 불에 탄 반소가 25채, 부분적으로 탄 경우가 36채다.
지역별로는 영덕 1천172채, 안동 1천92채, 청송 625채, 의성 292채, 영양 104채다.
농업 분야에서는 농작물 482㏊와 시설하우스 281동, 축사 43동, 농기계 746대에서 피해가 났다. 한우 13마리와 돼지 2만4천470마리가 불에 탔다.
산불이 동해안까지 덮치면서 영덕 노물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 16척과 인양 크레인 1대가 전소됐다.
은어 양식장에 전기가 끊겨 은어 50만마리가 폐사하는 등 양식장 6곳과 가공업체 공장 1곳에서 피해가 났다.
사찰 5곳과 불상 2점, 정자 2곳, 고택 12곳 등 문화재 피해도 25건에 이른다.
산불로 6개 시군 31개 지역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해 아직 복구되지 않은 지역도 남아 있다.
주택과 건물 7천546곳이 정전됐다고 5천794곳은 복구가 완료됐다. 1천20곳은 복구가 진행 중이나 400곳은 복구에 3∼4일이 걸릴 전망이다.
상수도 피해는 5개 시군 43곳으로 이 가운데 40곳은 복구가 완료됐으나 나머지는 복구 중이다.
이에 따른 단수 지역 7곳에는 운반 급수와 물병을 공급하고 있다.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체육관 등에 대피하고 있는 주민은 4천777명이다.
경북도와 시군은 29일에도 이재민들에게 생필품과 의료,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경북 본사/ 신용대기자
shinyd@jeonm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