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대만 중앙통신사 캡처]](/news/photo/202504/1134987_840537_59.jpg)
대만 정부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로 인한 산업계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총 880억 대만달러(한화 약 3조8,800억 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줘룽타이 행정원장(총리 격)이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지원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전자 산업과 철강 업종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며, 정부 차원의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줘 행정원장은 미국이 대만을 포함한 여러 교역국에 일방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비판하면서,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외교 및 경제 부처에 미국 측과의 직접 협상을 지시한 상황이다.
같은 회견에 참석한 좡추이윈 재정부장(재무장관)은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2천억 대만달러(약 8조8천억 원) 규모의 대출에 대해 이자 부담을 줄이는 조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는 간접 지원책의 일환이다.
이번 조치는 청명절 연휴로 이틀간 휴장했던 대만 증시가 7일 거래 재개를 앞두고 발표돼 시장의 불안 심리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3일 주요 고위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미국과의 강경한 외교 협상 방침을 주문했다. 이 회의에는 부총통 샤오메이친, 줘 행정원장 등이 참석해 대책 마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만을 포함한 글로벌 교역국들을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으며, 특히 대만의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 대해 추가 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
대만 중앙대 우다런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조치로 인해 대만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우자오셰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이 이끄는 대만 고위급 대표단은 미국과 직접 협상을 위해 4일 워싱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중국은 지난 1~2일 이틀간 항공모함과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통해 대만을 포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는 최근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명시한 라이 총통의 발언에 대한 경고 성격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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