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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주산지'경남 농가,일손부족에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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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주산지'경남 농가,일손부족에 발만 동동
  • 창원/ 김현준기자
  • 승인 2016.11.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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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전국 최대 단감 주산지인 경남 창원·김해 등지 농민들이 일손부족에 애를 태우고 있다.
 9일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 전체 단감 면적 8천620㏊ 가운데 현재 수확률은 42% 정도로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전체 수확량은 ㏊당 1.4t을 기준으로 1만 2068t으로 예상하지만, 현재까지 5000t을 밑돈다.
 경남 단감 면적은 전국 면적의 68%, 생산량은 전국의 74%를 차지한다.
 하지만 단감 농가 대다수가 비탈진 산에서 전통 재배를 하는 데다 고령화로 해마다 수확기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도내 대표 단감 주산지인 창원, 김해, 진주, 밀양, 창녕에는 수확기마다 감따기에 초비상이다.
 이 지역에 근무하는 공무원 대부분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일손돕기에 동원된다.
 공무원 강모 씨(48)는 “종일 산비탈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감을 따면 녹초가 된다”며 하소연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학생들까지 나서 감 따기 봉사활동을 벌인다. 도내 기관·단체 등에서도 단감 수확기에는 지원에 나서지만 늘 일손이 모자란다. 단감 수확은 기계 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무 사이를 헤집으며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한다. 단감나무도 대부분 경사진 산에 있어 수확·운반에 애로를 겪는다. 농가에서는 하루 10만원가량인 인건비를 지불하면서 일손을 구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농민 김모 씨(56)는 “올 여름 가뭄과 폭염에다 가을철 잦은 비로 무른 감이 많아 작황이 부진한 데다 가격도 좋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냉해까지 겹쳐 아예 수확을 포기한 곳도 있다.
 단감 소비 부진도 농가를 어렵게 한다. 소비층이 다양하지 않은 점도 한계다.
 젊은층은 달콤하고 상큼한 수입과일 등을 이용한 주스류를 선호하는 반면 단감은 생과일로만 소비된다.
 따라서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맞게 단감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 등이 절실하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단감 재배 농민들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작목 대체도 쉽지 않고 일손 부족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라며 “수출 판로 개척과 내수시장 소비 촉진책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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