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사춘기 아동·청소년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학교폭력, 청소년 자살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운영해 온 ‘니즈콜(Needs Call) 상담센터’가 올해로 7년차를 맞으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 니즈콜 상담전문가를 배치해 학생들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관내 38개 초·중학교에서 47명의 니즈콜 상담사가 활동 중으로, 교우관계, 가정환경, 학업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 청소년들이 자아존중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결과 2015~2016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현황에서 상담사를 배치한 36개교 중 30개교에서 학교폭력이 감소하고, 초등학교는 전년 대비 34.7% 감소, 중학교는 50% 이상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35개 초·중학교에서 초등학교 6263건, 중학교 2672건 진행한 상담의 유형을 살펴보면 친구관계가 35%로 가장 높았고, 불안·우울 등 정신건강(17.4%), 학업·진로(13%) 관련 상담이 그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성격 관련 상담이, 중학생의 경우 학업·진로 상담이 많아 학교 급별로 상담유형의 차이를 보였다.
니즈콜 상담센터에 대한 현장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학생의 정서적 안정과 자존감 회복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가 아이를 잘 이해하도록 관계개선 등 긍정적 변화도 이끌어내고 있다.
전학 온 후 친구를 사귀지 못해 매일같이 점심을 거르던 한 학생은 니즈콜 상담사와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기 시작했고, 등교를 거부하며 울던 한 학생은 상담실이 있기에 빠지지 않고 학교에 온다고 한다.
한 상담사는 “단지 공감 받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큰 힘을 얻는 것 같다. 학생, 가정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일에 함께 할 수 있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에 구는 2017년 8월 전국 최초로 18개 전 동 주민센터에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심리상담창구도 마련했다.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 차원에서 부모와 자녀의 마음을 어루만지겠다고 취지다.
이해식 구청장은 “니즈콜 상담사들이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쉽게 말 못하는 고민이나 어려움을 풀어내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기본이다. 앞으로 니즈콜 상담센터 운영을 더욱 활성화해 학생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