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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시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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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시민 품으로…”
  • 임형찬기자
  • 승인 2019.06.05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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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 숲․문화공원 조성 토론회’ 11일 개최
<전국매일신문 임형찬기자>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오는 11일 트윈트리타워(옛 한국일보 건물)에서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부지의 쓰임을 논하며 각 분야 전문가 의견을 듣는 ‘송현 숲․문화공원 조성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는 도시공학 전문가, 문화관광 전문가, 환경단체, 언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종 구청장이 ‘왜 숲․문화공원인가?’를 발제하고 홍순민 명지대 교수가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란 주제 발표에 나선다.

 

구의 ‘숲․문화공원 조성’ 제안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3월 대한항공이 관광호텔 건립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했을 때부터 구는 송현동의 입지 특성상 공익적인 토지 이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펼쳐왔다.

 

이후 올해 2월 한진그룹의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부지 매각계획이 발표된 이후에는 졸곧 이 자리에 시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현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화문과 경복궁 등 명소와 인접하고 북촌 및 인사동 같은 관광지를 잇는 접점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은 높은 담장에 둘러싸인 나대지 상태로 15년 이상 방치돼 있다.

 

대한항공은 부지 매입 후 지상 4층, 지하 4층 규모의 ‘7성급 관광호텔’ 건립을 계획했으나 여론의 반대에 부딪히자 호텔을 제외한 복합문화센터 건립으로 개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해 매각을 발표했는데 개발추진 과정에서 ‘관광진흥법’과 ‘학교보건법’이 개정돼 송현동의 상업적 개발 가능성은 여전히 가능한 상태다.

 

이에 구는 송현동의 난개발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정부와 서울시에 송현동의 본래 모습을 살린 ‘숲·문화공원’을 만드는 방안을 다시 한 번 제안하기로 했다. 이곳 부지를 나날이 심각해지는 도시의 미세먼지에 대응할 허파 같은 공간으로,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 하이드파크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속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것이다.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솔고개’란 뜻의 송현(松峴)동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쓸 소나무를 기르던 솔 숲이 있던 곳이다. 조선말기까지는 왕족과 고위 관리들의 집터였고 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에 매각돼 사택 부지로, 독립 이후엔 미군장교와 미 대사관 직원 숙소 등으로 이용됐다. 2002년 6월 삼성생명이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매입하며 송현동의 소유권이 민간으로 넘어가게 된 이후 2008년 6월 대한항공이 매입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송현동 부지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되짚어보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곳이 시민을 위해 본래 모습인 ‘소나무 숲’으로 복원될 수 있도록 11일 열리는 토론회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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