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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 원자력해체센터 최적지(最適地),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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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 원자력해체센터 최적지(最適地), 경주
  • 김동규 경북 경주시 양북면
  • 승인 2015.08.04 0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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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고리원전 1호기 계속운전 신청포기 이후 원전폐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경상북도와 부산시, 울산시 간의 원자력해체기술산업종합연구센터(이하 ‘원해연’) 유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부산시와 기장군은 최근 폐쇄 결정된 고리1호기 소재지인 점과 관련 산업인프라가 잘 갖춰진 울산시와의 협력가능성 등을 유치당위성의 근거로 삼고 있다. 이에 비해 경북도와 경주시는 한수원·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자력 관련 핵심기관과의 집적 시너지효과, 원자력 클러스터 발전을 위한 산학협력체계 구축 등을 근거로 원해연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원해연 입지선정에 광역자치단체들까지 전면에 나서면서 이 문제가 지역 간 대결구도 양상으로 흘러 자칫 ‘제2의 영남권 신공항’ 사태로까지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원해연 입지선정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원해연 입지선정은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할까? 당연히 ‘안전(安全)’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원전 해체산업이 차세대 지역경제 신성장동력으로 어느 지역에서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인가 하는 경제적 고려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실제 적용하는데 용이한 곳을 입지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해관계 조정력 및 사업수행 일관성 확보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한다. 원전 해체와 관련해 정부·지자체·지역주민·원전관련 사업자·환경시민단체 등 여러 사회집단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개연성이 높은데 이를 잘 조정해야 원전해체 기술의 목표 설정이 명확해지고 관계기관의 원활한 협조 하에 연구 및 해체사업을 일관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점을 놓고 판단할 때 경주시는 여타 지역보다도 원해연 유치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경주시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수로·경수로 원전이 가동 중이고 한수원·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자력 관련 핵심기관이 위치하고 있어 원전 해체관련 연구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고리·울진 등 대규모 원전단지와 영덕·삼척 등 신규 원전부지의 중간지점이라는 지리적 이점도 있을뿐더러 지역대학과의 원자력 산학협력 체계도 잘 갖추어져 있어 시너지효과가 있다. 게다가 중저준위 방폐물처리장 등 원자력 시설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이반된 민심을 달래고 원전에 대한 대국민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무형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경주는 원해연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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