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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수출한국'이 되기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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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수출한국'이 되기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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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0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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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무역 유공자와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1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한국 무역의 새로운 도전, 창조와 혁신으로 넘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어려운 무역 환경에서 선전한 무역인을 격려하고 수출 재도약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 우리 무역은 대외적 악조건 속에서도 세계 수출순위 상승, 주요국 수입시장 점유율 확대, 수출입 물량 증가,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 증가 등 선전하는 성과를 냈다고 무역협회는 평가했다. 정부는 이날 760명의 무역진흥 유공자에게 산업훈·포장 및 표창을, 일정액 이상을 수출한 1328개 기업에 수출의 탑을 수여했다. 특히 올해에는 한류와 결합한 케이뷰티(K-Beauty) 열풍으로 다른 해에 비해 뷰티·패션 분야 수상자가 대폭 늘어나는 등 우리 수출의 새로운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수출 증대에 탁월한 성과를 보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이동형 스타코 대표, 박인배 일진글로벌 대표, 김종현 유니테스트 대표, 정진근 효성전기 대표 등 5명에 돌아갔다. 올해 최고 수출의 탑인 150억불 탑은 SK하이닉스가 받았다. 엠아이큐브솔루션 등 418개사는 올해 처음으로 1백만불 수출의 탑을 받아 수출기업으로 성장궤도에 본격 진입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무역의 날 제정 취지가 무색하게 올해 들어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면서 4년 만에 처음으로 교역량이 1조 달러를 밑돌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11월까지 수출액은 4천846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4%, 수입액은 4천14억 달러로 16.6%가 각각 감소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이미 832억 달러에 달해 올해 전체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달성한 '불황형 흑자'인 만큼 그리 반갑지 않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무섭게 추격하면서 한국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어 범용기술을 활용한 저가생산품의 수출로는 더이상 설 자리가 없다. 대외여건도 녹록지 않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성장둔화, 유럽의 불황 장기화에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시장의 침체로 신흥국들의 부진도 심각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서 비준안이 통과돼 연내 발효를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우리나라가 배제된 미국과 일본 중심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속도를 내고 있어 FTA 선점 효과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수출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고,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크고 튼튼한 내수시장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출은 가장 큰 성장의 동력이고 일자리의 원천이다. 기업들은 세계시장에 통할만 한 창의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 정부는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마음껏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 철폐와 지원책 마련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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