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열의 窓] 신토불이(身土不二) 현장 가평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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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신토불이(身土不二) 현장 가평을 다녀와서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7.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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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7월 3일 토요일. 가평 전통식품 가공산업 현장을 찾았다. 첫 번째 도착한 곳은 산속 깊은 가평군 조종면에 위치한 ‘(주)우리술’ 막걸리 공장이다. 1928년 설립된 조종양조장을 계승해 지하 250m 암반수로 청량한 막걸리와 약주 등 전통주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우리나라 양조업계 최초로 2013년 HACCP시설을 인증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우선 막걸리 제조 생산라인을 견학했다. 자동제국기, 자동증미기, 캔주입기, 탄산주입기, 후살균기, 자동라벨부착기, 자동로봇적재기, 클린룸 등 모두가 최신 기계시설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며 연줄 막걸리를 병에 담아낸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가평잣막걸리, 톡쏘는쌀막걸리, 감귤막걸리, 한라봉막걸리, 옥수수동동, 알밤동동, 땅콩동동, 대통주(약주) 등이 있다. 이들 막걸리는 전통적인 술의 효능에 기능적으로 잣, 감귤, 옥수수, 밤, 땅콩 등 소재를 융합해 신세대 트렌드에 맞추면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가평잣막걸리는 2015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캔막걸리 개발로 명실공히 명품 주류브랜드를 달고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20여 개 국에 수출하는 대한민국의 술이 됐다. 이미 2012년 국내 최초로 막걸리 ‘400만 불 수출탑(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막걸리는 곡류를 원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유산균을 비롯한 비타민 B 등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소량씩 꾸준히 장복했을 경우 성인병, 변비, 항암효과, 면역력 향상, 질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일반적인 식이음료보다 식이섬유가 1천배, 단백질이 1.9%나 들어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막걸리의 제조와 유통 등 많은 설명을 듣다가 늦은 점심을 먹고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가평군 상면 계곡에 위치한 ‘아침고요 된장마을’이다. 된장은 간장과 함께 우리나라의 전통 조미식품으로 음식의 간을 맞추고 맛을 내는 기본식품이다. 이곳 된장은 적당한 일조량과 습도, 주변의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그 맛이 우수할 뿐 아니라 된장의 유익한 성분이 항암치료를 돕는 것으로 입증돼 의료 관련기관에 납품되고 있다.

즐비하게 놓여 있는 장독대 하나를 열어 간장 맛을 봤다. 그렇게 짜지 않으면서도 입안에 도는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장독 뚜껑마다 각기 다른 색깔의 조그만 돌멩이들이 있었는데 숙성된 정도, 그 햇수를 표시한 것이라고 했다.

주인에 따르면 ‘아침고요 된장마을’의 된장 비법은 담그는 기술보다 그것을 어느 곳에 보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즉 아파트에서 담근 된장과 가평의 맑은 숲속에서 담가서 보관한 된장은 비교할 수 없다는 얘기다.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귀농해 본인이 꿈꾸던 일을 하고 있다는 주인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

된장은 3년 숙성되었을 때 풍미가 가장 좋고 더 오래 숙성될수록 유효한 성분이 많아진다. 해를 묵은 된장은 발효과정에서 이로운 균과 잡균이 함께 스며드는데 적당한 양의 잡균은 우리의 몸에서 면역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더욱이 된장을 만드는 콩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회분, 칼슘, 리놀산·리놀렌산 등의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영양이 풍부하다. 동의보감에서는 “두통한열(頭痛寒熱)을 다스리고 땀을 내게 한다. 감기가 걸렸을 때 메주와 형개(荊芥)·방풍(防風)·상엽(桑葉)을 함께 달여 마시면 열이 내린다.”고 한다. 또 “메주는 식체(食滯)를 지우고 천식(喘息)에도 효과가 있다.”고 적고 있다.

우리 몸에는 우리 것이 최고라는 ‘신토불이(身土不二)’ 현장을 체험하면서 새삼 전통식품의 우수함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됐다. 전통식품을 잘 보존하고 계승발전 시켜야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다고 본다. 한가지 더 소개하자면 가평잣막걸리는 판매되는 1병당 30원씩 장학금을 적립해 가평군 학생들에게 지원한다. 이왕이면 가평잣막걸리 마시고 훌륭한 미래 인재키우기에 동참하면 좋겠다. 이번 여름철에는 희망과 미래가 있는 아름다운 힐링여행지 가평에서 우리 술 막걸리 한 잔 하는 걸 권하고 싶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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