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만여㎡ 승마공원 주말 승마체험 프로그램 인기
경주마들의 휴양시설...제2승마장 내달 개장
경남 함안은 역사적으로 말과 인연이 깊다. 고구려 벽화에서만 존재했던 말이 입는 말갑옷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형 그대로 출토됐다. 이는 5세기 아라가야에서 제작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동안 여러 가야 고분에서 발견된 적은 있으나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된 사례는 거의 없이 희귀성이 높다. 함안군 승마공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를 앞둔 말이산고분군과 함안박물관·말이산고분전시관이 있다.
●함안군 승마공원
함안군 승마공원은 45만여㎡의 부지에 경주마 휴양조련시설과 승마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9년에 경주마 휴양조련시설(약 9만평)로 먼저 개장했고, 2015년에 승마장(약4.5만평)을 개장했다. 승마장에는 마사(馬舍), 3동의 실외, 2동의 실내마장, 1동의 원형 승마체험장이 있다. 승마공원에는 현재 경주마 10마리 육성마 3마리가 있으며, 함안군 말이 45마리 일반인 자마가 10마리로 총 55마리의 승용마가 있다. 함안군 승마장 마스코트로 애교가 많은 ‘콩콩이’, 차분한 성격의 ‘카린짱’, 입으로 문을 열고 당근을 받아먹는 개인기가 있는 ‘바람돌이’, 대마장 운동 중 주차장 쪽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레이디 덕’ 등이 있다.
●주말 승마체험
승마공원에서는 연중 주말 오후 1시~5시까지 약 10분 간 진행하는 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5000원(키 110cm이상), 성인 1만원이다. 주말을 맞아 경남 사천시에서 6살,13살 자녀와 함께 방문한 이승현씨(43)는 “거주지와 가까운 승마장도 있지만, 함안군 승마공원이 시설 관리가 잘 되어 있고 교관 분들이 친절하셔서 매주 이곳을 찾는다”며 “승마 체험으로 처음 말을 타본 아이들이 좋아해서 현재 초급반을 신청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실내에는 화면을 보며 달리는 스크린 승마도 있고 어린이 놀이터 옆 말 계류장에는 말에게 당근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연회원·반기회원·월회원·쿠폰회원으로 연중(월,화요일 휴장) 진행되며, 강습료 5만원은 별도다,(청소년은 이용료에 강습비 포함) 1개월, 6개월, 한 달 단위로 회원가입이 가능하고 일정 횟수만큼 이용 가능한 쿠폰회원도 마련돼 있다. 특히, 주민등록지가 함안군으로 되어 있거나 함안군 소재 사업체 직장인은 강습료 50% 할인 혜택도 있다.
이밖에 승마공원에는 학생승마체험, 소방공무원 힐링승마과정, 직장인 야간승마, 장애인 재활힐링승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승마공원은 지난 2018년 이후 교육부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지정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학생 참여형 수업을 비롯해 관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학생승마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마 휴양시설
현재 67두의 휴양마가 머뭇고 있는 경주마 휴양조련시설은 국내 최초로 청예사료 작물을 직접 재배해 말들에게 먹이고 있다. 더위에 취약한 말들을 위한 쿨링시스템이 설치돼 있으며, 말의 관절을 보호하고 근력향상에 좋은 수영장 훈련, 말 전용 런닝 머신인 트레드 밀, 사람이 물속에서 재활치료를 하듯 경주마의 경주 능력 향상을 위해 워킹머신과 워터워킹머신 등의 최신 조련 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함안군 소속 경주마가 큰 성과를 냈다. 지난 1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열린 국5등급 1300m대회에서 함안군 경주마 ‘행복한 함안’이 1분 21초 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함안군 경주마가 국5등급에서 우승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진행한 국5등급 1300m 대회에서 경주마 ‘함안여항산’이 1분 20초 9의 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함안군 제2승마장
군은 오는 8월 제2승마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제2승마장 조성사업은 민선 7기 군수공약 사업으로 총 사업비 38억 3500만 원이 투입됐다. 사업면적은 9735㎡로 마사동, 실외마장, 관리동, 체험장 등의 시설이 갖춰진다. 제2승마장이 조성되면 인근 악양생태공원 및 둑방 경관조성지 등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남강변 천혜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함안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매일신문] 함안/ 김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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