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는 다른 인체 기관에 비해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여러 개의 분절(마디)로 구성되는 특징으로 인해 질환의 양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이러한 질환 발병과 관련된 요인들도 늘어나면서 과거와는 달리 척추질환 발병 연령대와 양상마저 더욱 다양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대표적인 요인들로는 IT 기기의 장시간 사용과 불안정한 자세의 일상화, 편리한 배달 문화에 따른 잦은 야식과 불균형한 식습관 및 과식 등으로 인한 과체중・비만 인구의 증가 그리고 급속한 고령인구 증가가 있다.
이처럼 다양한 환경과 생활패턴 관련 요인들로 인해, 척추질환 치료를 위한 시술 전・후 주의사항을 잘 준수하는 것이 시술의 완결성과 예후를 높이는 데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를 위해 환자도 함께 노력할 부분이 많아졌다.
추간공확장술은 다양한 척추질환에 적용되는 대표적 시술 방법이지만 시술 예후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의료진의 경험과 노하우 외에도 환자와 보호자의 노력과 협조가 뒷받침돼야 한다.이를 위한 3대 요소로 시술 전 주의사항 준수, 시술의 완결성, 시술 후 주의사항 준수가 있다.
이 중 중요한 것은 의료진에 의해 그 성패가 결정되는 시술의 완결성이다. 이것은 환자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시술 전・후 주의사항 준수가 환자 스스로 감당해야 할 부분으로 중요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주의사항으로는 우선 심신의 안정이 기본이다. 드물지만 시술 중 통증에 대한 공포심이 증폭되어 패닉 상태에 빠진 나머지 간혹 시술을 중도 포기하는 환자가 있다. 그러나 다양한 환자 증상과 사례에 기초하여 정립된 통증의 정도나 양상에 따른 적절한 대처방안이 있으므로 의료진을 온전히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시술 전에 환자가 복용 중인 약제나 건강보조식품도 시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척추질환 환자들의 평균 연령대가 다른 질환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기본적으로 고혈압 등 심혈관 관련 기저질환의 치료나 관리 목적으로 약제나 기능성 식품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항응고제, 혈전용해제, 혈류개선제, 혈압 강하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에 대한 점검은 전적으로 환자 혹은 보호자의 사전 협조가 중요하다.
추간공확장술이 아무리 최소 절개에 의한 최소 침습적 시술이라 할지라도 시술 과정에서의 출혈은 일부 불가피한데, 이러한 약제들이 지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시술이 성공적으로 잘 진행됐어도 복용하는 약제나 식품 때문에 자칫 지혈에 차질이 생기면, 그로 인해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질환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질환으로 인해 최근 수술한 경험이 있거나, 항암 치료 등을 위해 꾸준히 면역 관련 제제를 처방받고 있는 경우에는 의료진과 충분한 사전 협의를 통해 신중히 시술을 결정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