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대표하는 열매채소는 단연코 오이를 꼽는다. 수분으로 꽉 찬 오이야말로 여름 채소로 으뜸이다. 최근에는 동안(童顔)을 만들어주는 식품으로 소개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오이의 재배역사는 3,000년 전 이상으로 추정된다. 오이의 원산지는 인도 북서부 히말라야지방과 네팔이다.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친숙한 작물이다. 우리나라의 해동역사(海東繹史) 기록으로 보아 1,500년 전에 중국으로부터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각지에서 고루 재배된다. 충남 천안·부여, 충북 진천, 경북 상주 등지가 주생산지다.
오이는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원래 이름은 ‘외’라고 불렀다. 기후가 온화한 곳에서 잘 자란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오이를 ‘호과(胡瓜)’라고 하고, 늙으면 색이 노랗게 되기 때문에 ‘황과(黃瓜)’로 불린다. 오이의 품종은 크게 취청과 다다기로 구분된다. 취청 중에 가시가 도드라지게 있으면 가시오이, 없으면 청장오이라 부른다. 다다기중에서 흰색이 많으면 백다다기라고한다. 다다기오이는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품종으로, 단맛이 있고 향이 짙은 편이다.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며, 생채나 겉절이, 샐러드, 오이소박이용 등으로 사용된다. 저장성이 뛰어나 오이장아찌(오이지)나 오이피클 등에도 많이 활용된다.
오이는 90% 이상이 수분이기 때문에 여름철 야외 활동 시 수분이 부족할 때 먹으면 기력 회복과 갈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식이섬유소가 많아 포만감이 크기 때문에 식사량을 줄여주며, 칼로리가 100g에 11Kcal 정도로 아주 낮아 다이어트에 좋다. 칼륨이 풍부해 몸 안의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 이뇨 작용 촉진과 혈압 강하에 도움을 준다.
오이는 또 체내의 노폐물과 부기를 제거하고 부종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오이 꼭지 부분에 쓴맛을 내는 쿠쿠르비타민신이라는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암세포 성장과 전이를 억제해준다. 플라보이드, 비타민 C, 리그닌 등 성분이 풍부해 노화를 예방해주며, 피부개선 및 잡티제거 등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다.
오이는 생식으로 먹거나 오이장아찌, 오이장아찌 무침, 오이생채, 오이냉국, 오이물김치, 오이깍두기, 오이소박이, 오이피클, 노각무침 등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다. 오이를 고를 때는 꼭지가 싱싱하고 적당한 크기와 두께 모양이 일정해야 한다. 고유의 색상이 진하고 부드러운 것이 좋다. 꼭지부터 아래로 5cm 정도가 짙게 푸른 것이 좋다. 만져보았을 때 단단한 느낌이 있고 신선해야 한다. 과실에 결점이 없어야 하며 꼭지가 마르지 않고 싱싱한 것이 좋다. 너무 굵은 오이는 씨가 많이 들어 맛이 없는 경우가 많고, 가시를 손으로 눌러 보아 아프지 않으면 신선도가 떨어진 상태로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엔 오이장아찌가 제격이다. 오이장아찌를 요리하려면 우선 오이를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씻은 다음 체에 받치어 물기를 뺀다. 그리고 냄비에 적당량의 물과 소금, 설탕, 식초를 넣어 끓인다. 물기를 제거한 오이를 보관 용기에 넣고 무거운 돌로 누르고 끓인 소금물을 붓는다. 4∼5일 후에 넣어 두었던 소금물을 냄비에 다시 따라 부어 한소끔 끓인다. 소금물을 완전히 식힌 다음 다시 오이 위에 부어서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같은 방법으로 1∼2회 반복한 후 꺼내 먹는다.
또 오이장아찌를 무침으로 만들어 먹는다. 오이지를 앏게 썰어 찬물에 20분 정도 담가 짠맛을 우려내고 건져서 물기를 꼭 짜준다. 그리고 꼭 짠 오이지에 고춧가루, 다진파, 다진마늘, 깨소금, 물엿 등 무침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상에 내기 직전에 참기름을 넣어 살짝 무쳐내면 맛있는 오이장아찌 무침이 된다.
오이를 냉장 보관할 때는 오이를 씻은 후 하나씩 키친타월이나 랩으로 싸서 보관한다. 꼭지 부분은 위로 세워 보관한다. 냉장고(7~10℃)에서 5~10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식욕도 떨어지고 피로도가 높다. 몸속의 열도 낮춰 줘야 한다. 이때 꼭 먹어야 할 채소 중 하나가 오이 요리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오이지와 오이장아찌 무침으로 식욕이 떨어지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련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송금희 대한민국 기능한국인 가평군 녹선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