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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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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감기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7.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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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명숙(서울 송파구의회 의원)
정명숙 시인
정명숙 시인

그다지 친하지도 않은 사인데
이따금씩 찾아와
별스럽지 않게 오래 머물고

올해만 해도 몇 번째
온 몸의 마디마디를 샅샅이 옥조인다.

아무리 얼르고 얼러도
좀처럼 나가질 않고
코와 목을 잡고 온통 어지럽히다가
며칠을 흠뻑 적시더니
온다 간다 말없이 떠나버린 날
나는 돌아보고 싶지도 않았다.

손님은 떠나고
가벼이 자리에서 훌훌 털고 일어나니
눈앞에 보이는 것마다
새삼 되살려 보이누나.

 

[전국매일신문 詩] 시인 정명숙(서울 송파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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