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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의 e글e글] 고르디아스의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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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의 e글e글] 고르디아스의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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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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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 미래정책포럼 상임대표
윤병화 성남미래정책포럼 이사장

세계 각국의 대도시 중심거리를 걷다 보면 빌딩 숲이라는 말이 정말 실감날만큼 고층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2018년 7월 현재, 세계 10대 고층빌딩은 다음과 같다. 

1위: 아랍에미레이트, 부르즈할리파, 163층, 828m, 2010년. 
2위: 중국, 상하이타워, 128층, 632m, 2015년. 
3위: 사우디아라비아, 아브라즈알바이트클락, 120층, 601m, 2012년. 
4위: 중국, 핑안국제금융센터, 115층, 599m, 2017년. 
5위: 한국, 롯데월드타워, 123층, 554.5m, 2017년. 
6위: 미국,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 104층, 541.3m, 2013년. 
7위: 중국, 광저우CTF파이넨스센터, 111층, 530m, 2016년. 
9위: 중국, 베이징 중국존, 108층, 528m, 2018년. 
10위: 대만, 타이페이금융센터, 101층, 492m, 2008년. 

또 세계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50층 이상의 빌딩 수는 
1. 중국 830개동 
2. 미국 229개동 
3. 아랍에미레이트 121개동 
4. 한국 70개동 
5. 일본 42개동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할 때 세계에서 가장 높고 화려한 빌딩은 로마에 몰려 있었다. 미국이 세계 1등 국가로 올라섰던 1950년대 뉴욕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들이 빌딩 숲을 이루고 있었다. 중국이 G2로 올라서자 위의 통계수치에서 보듯 중국 북경과 상해에는 어느덧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들이 가장 많이 들어섰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건축물의 높이와 그 나라의 경제력 및 국력은 상당히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경제력, 기술력, 국력이 뒷받침되어야만 그런 고층 건물들이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고층빌딩 수가 세계 4위에 올랐다는 말은 우리의 경제력, 기술력, 국력이 그만한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여러 통계를 보아도 이런 사실은 증명된다. 우리나라는 무역1조 달러 17개 국가 중 12위이고, 1인당 국민소득(GDP)은 2021년 현재 $35,373로 36위이고, 군사력은 6위(북한은 25위)라고 한다. 

이런 통계수치에도 불구하고 유독 행복지수만큼은 61위로서 세계 평균 64%보다 한참 뒤떨어진 54%라고 한다. 다른 지표들은 모두 상위권인데 왜 유독 행복지수만은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것일까? 국민들의 삶이 그만큼 팍팍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어디를 가나 경쟁이 넘치고 넘친다. 유치원에 들어가는 것부터 우열경쟁이 치열하고 대학의 우열경쟁, 취업의 우열경쟁, 결혼의 우열경쟁, 등등은 누가 봐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돈과 권력이 곧 인격이 되고 품위가 되고 사회적 지위가 되다 보니 돈과 권력이 있는 곳에는 너도나도 무한경쟁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한국병을 치유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직업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 최소한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삶을 보장하는 것이다. 절대적 빈곤보다 지나치게 강한 상대적 빈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상대적 빈곤에 의해 마음이 오그라들면 손이 오그라들고 손이 오그라들면 삶의 여유가 오그라들 것이다. 문제는 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도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참으로 모순된 현실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도산 안창호는 “돌배나무에 돌배가 열리고 참배나무에 참배가 열린다”고 했다. 양반과 상놈을 따지든 구세대가 물러가니 자연스럽게 반상(班常)의 세상이 사라졌듯 돌배 같은 작금의 정치지도자들이 물러나야 자연스럽게 참배 같은 새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보고 배운 것이 중상모략과 인신공격으로 정권을 탈취하는 것뿐이었던 만큼 그들이 있는 한 중상모략과 인신공격은 그치지 않을 것임이 확실하다. 

우리 제발 이런 악의 고리를 한번 용기 있게 끊어보자. 고르디아스(Gordias)의 매듭을 단칼에 잘라 버렸던 알렉산더 대왕처럼 지금까지 풀지 못했던 우리의 묵은 숙제들을 단칼에 잘라낼 지도자를 기다려본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윤병화 미래정책포럼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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