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단독] "인천시 ‘만석 우회고가교 철거’ 전면 재검토해야"
상태바
[단독] "인천시 ‘만석 우회고가교 철거’ 전면 재검토해야"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22.08.21 13:5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훈 동구의회 복지환경도시위원장 "노후화 이유로 삼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내구성 우수" 주장
균형발전·원도심 주민 행복추구권 위해 꽃길 조성 등 다양하고 쾌적한 ‘생활인프라 조성’ 시급
만석 우회고가교 전경.
만석 우회고가교 전경.

인천 내항 일원의 주요교통로 역할을 한 ‘만석 우회고가교’가 오는 25일부터 철거에 들어간다.

만석고가교는 인천중부경찰서 뒤편에서 동구 만석부두 입구사거리를 잇는 길이 1.2km~높이 15m의 규모로, 지난 1993년 설치돼 중구 내항과 주변의 공장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던 산업도로다.

세월이 흘러 노후에 따라 관리비용 증가, 주변 주민들의 소음과 분진 등의 민원, 고가교 좌.우 지역간의 단절로 원도심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고가교를 철거(본지 8월 12일자 8면 보도)하는 것이다.

이에 인천시는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의 마중물사업에 반영, 이미 올 5월부터 철거를 시작으로 현재 고가교 상하행 램프를 철거한 상태이고 하부에 고가교철거로 부족해진 대체 도로를 왕복 4차선으로 개설해 놓은 상태이다.

실제로 고가교 철거공사는 내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달 25일부터는 고가교 본선 철거를 위해 고가교 전면통제에 들어가며, 완전철거한 뒤 도로를 정비해 6차선 평면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만석 우회고가교 철거를 결정하게 된 원인이 지금 현재 시점에 불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최훈 동구의회 복지환경도시위원장은 “관리비용 증가는 노후화를 이유로 삼고 있으나 지난 1993년 교량 공법은 철제플랫폼에 철근을 삽입하고 콘크리트 타설, 아스콘을 덧씌워 교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교량으로 일반적으로 내구성이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처음 계획할 당시 보다는 약 4분의 1정도 줄어든 통행량 대비, 관리비용이 증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시는 소음과 분진 등의 민원을 철거 이유로 삼고 있다.

주민 김 모씨(68・만석동)는 “하루 수 백대의 차량이 쉼 없이 만석 우회고가교를 이용하며 낡은 차량에 고철을 실어 나르면서 또 대형원목을 적재하며 위협적인 목재차량의 소음과 분진, 시꺼먼 매연을 내뿜어 생활에 큰 불편을 주었다”고 토로했다.

최 위원장은 “지역 간의 단절이 고가교 철거의 이유라는데 지역을 조금만 아는 사람은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고가교 북쪽은 대한사료와 대한제분 등의 공장이고, 남쪽은 인천역과 전철 기지창이 거의 대부분인데, 지역 간 단절이 원도심 활성화의 걸림돌이라는 의견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궁금하다”고 제기했다.

만석 우회고가교 전경.
만석 우회고가교 전경.

시의 ‘만석 우회고가교’ 철거를 둘러싸고 이처럼 이유와 설득력이 없는 내용으로 추진(본지 8월 17일자 8면 보도)된다고 하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수긍하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만석 우회고가교는 철거보다 ‘존치’로 인한 이익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인천 내항 1.8부두의 고철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원목을 가좌목재단지 등에 실어 나르는 차량과 수출용 컨테이너 차량, 중·소형 차량통행이 있었으나 가장 많은 수요를 가지고 있던 고철차량과 목재차량이 북항으로 이전하다 보니 차량 통행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제는 인천~김포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화물차량의 통행량도 대폭 줄어들어 없어도 되는 도로, 고가교로 전락했다.

최 위원장은 “고가교 램프를 철거한 뒤 고가교 하부에 왕복4차선 도로를 개설하고, 현재 통행 중이므로 6차선 도로를 만들기 위해 상부도로의 철거가 불필요하게 됐다”면서 “이에 만석 우회고가교 철거가 아닌 존치와 재활용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만석 우회고가교는 빼어난 곡선미를 자랑할 만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 고가교는 1.2km 왕복 6차선인데 이곳에 꽃밭과 꽃 산책로를 만들어 주변 주민들과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인프라를 조성, 인근 동화마을과 차이나타운, 월미도 문화의거리, 북성포구 8만9000㎡를 매립한 부지에 어항구 조성, 만석동 해안산책로 2.42km와 연계해 대단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청라국제도시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중간 원도심 권역에 즐겨 찾는 관광명소는 물론 경인선을 이용한 서울과 수도권, 수인선을 통한 안산, 수원지역의 관광객 유입도 충분히 고려 가능한 입지를 배후로 갖고 있다.

게다가 녹지율은 인천 43.4%(전남 75.1%)로 전국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더욱이 동구의 경우 10.24%(강화 84.12%)로 인천의 10개 군·구 중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더욱이 상부 녹지공간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지하도로와 지하철 등을 건설하기도 한다. 하지만 만석고가교 밑에 하부도로 4차선을 조성할 수 있는데 6차선을 만들기 위해 굳이 상부 고가교를 철거하는 것이 옳은 정책인지, 시기가 늦었지만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야 할 시점이다. 이는 유정복 시장의 제물포르네상스 내항재개발의 진정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위원장은 “내항재개발을 하는데, 고가교를 철거해 4차선에서 2차선을 더 늘려 왕복 6차선을 만드는 것이 합리적일지, 샌프란시스코의 롬바드가 꽃길 등 생활인프라로 확충, 원도심 균형발전은 물론 내항재개발의 촉매제 역할을 하게할 것인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다”고 제기했다.

특히 그동안 민원을 제기했던 주민들도 과거의 민원사항으로 고통을 많이 겪었기에 만석 우회고가교로 인한 피해만을 생각하며 대안까지 미처 여유롭게 생각하지 못하고, 무조건 철거가 최선의 방법으로 인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만석 우회고가교가 철거되고, 6차로 평면도로로 새롭게 정비되면 도시미관 개선과 지역 간 단절문제가 해소돼 도시재생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정동준 중구의원은 지난해 5월 7일 제2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본지 온라인판 2021년 5월 16일자 인천면 보도)을 통해 “만석 우회고가교가 철거되는 약 2년간의 공사 기간, 중구와 동구의 모든 화물차량이 고가도로가 아닌 일반도로인 송현사거리를 거쳐 수인사거리로 집결되므로 중구와 동구는 교통지옥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한데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따졌다. 특히 “어린이 안전과 노약자 통행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구청장은 “그동안 인천시에 교통대책 방안에 대해 여러 차례 요청과 협의했다”며 “시는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한 전문가 자문의견 수렴을 통해 공사 중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공사 중 교통소통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회고가 주변도로는 시 도심 화물차 통행제한구역으로 도심내 화물차 우회도로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부득이하게 우회고가 하부 가도(왕복 2차선)를 이용한 동선체계를 수립했으며 도심 통행이 가능한 3t 미만 차량은 우회동선 계획을 세웠다.

구청장은 “시에 적극 요청해 수립된 차량 우회동선 및 공사계획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차량분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화물차의 주요 통과지점인 수인사거리와 신광사거리 일대에 대해 교육청과 중부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업, 신광초교 일대 스쿨존 개선사업을 통해 어린이 안전을 도모하겠다”면서 “삼익아파트 뒤편 인천여상~능안삼거리(광 3-2호선) 도로개설의 조속한 건설을 시에 건의, 수인사거리 혼잡도를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심정재 2022-08-21 20:00:58
동구에서는 1년도 못버틴다는 화물차의 소음 분진 문제를 중구에서는 30년간 버틴게 용하다.
이제 화물고가도로가 없어졌으니 차이나타운도 아파트지어서 바다를 볼수있게됐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