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애(單愛)
- 민수호作
그대에게 가는 길
멀기만 한데
이맘 외길이라
되돌아 갈 수도 없는데
섬 같은 마음 하나
운무 깔린 길 서성인다
[시인 이오장 시평]
사람의 삶에서 오직 한번뿐인 것은 목숨이다.
끝나면 다시 살 수 없고 잊히고 만다.
그런 사람이 생전에 되뇌는 말이 있다.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이다.
오직 한 사람에게 고백하는 말이다.
당신 아니면 차라리 죽고 말겠다는 맹세의 말, 당신이 없다면 삶의 가치가 없고 무의미하다는 고백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게 되고 서로의 믿음이 굳어져 사랑으로 맺어진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해서 그런 말을 몇 번이나 했을지 생각해 보면 오직 한 번뿐이라고 맹세할 수 있을까.
사랑은 변한다.
사회 관념에 따라 변하고 환경에 의해서 달라진다.
그게 삶이다.
그런 삶 속에서 사랑은 필요 불가분이다.
없어도 살 수 있으나 없다면 반드시 찾아야 하는 삶의 요소, 그래서 사람은 사랑이 전부라고 단언하기도 한다.
민수호 시인은 지금 사랑의 길을 가고 있다.
반드시 맺어야 하는 절박한 길이다.
그러나 그 사랑은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맹세를 전하고 행동으로 보여줘도 선뜻 응해주지 않는다.
사랑의 시작은 이렇게 출발하여 맺어지기도 하고 끝나기도 한다.
그렇다고 포기는 없다.
모든 사람은 사랑을 원하고 사랑으로 삶을 가꾸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힘들다. 시인은 다시 고백한다.
그대에게 가는 길/ 멀기만 한데// 이맘 외길이라/ 되돌아 갈 수도 없는데// 섬 같은 마음 하나/ 운무 깔린 길 서성인다.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단 한 번뿐이다.
어디에 있어도 어떤 상황에 부닥쳐도 그대는 내 사랑, 제발 받아달라는 애원, 그렇다.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사랑은 누구에게나 단 한 번뿐이어야 한다는 시인의 고백은 꽃이다.
[전국매일신문 詩] 시인 이오장
작가민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