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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차원이 다른 정원도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황리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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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차원이 다른 정원도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황리 폐막
  • 김주현기자
  • 승인 2023.10.2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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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람객 440만3천890명 누적···164억 원 흑자 기록
박근혜 대통령, 박람회 방문해 성공적 유치 및 진행 치하···취임 후 전남 지역 첫 방문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목표 관람객 800만명 달성···목표 수익금 124% 넘겨
윤석열 대통령, 박람회 개막식서 축사···"호남·대한민국 발전 핵심 거점 되도록 챙기겠다"

순천만 습지, 하도정비 및 골재채취사업 넘어···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지정 람사르 습지 등록
노관규 시장 "다음 목표는 순천을 대한민국이 세계에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3년 10월 21일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폐막

지난 2013년 10월 21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순천만'이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순천시 제공]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람객 440만명 기록···朴대통령 취임 후 첫 전남 방문
2023년 4월 20일 개막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10월 20일 오후 5시 폐막식을 끝으로 184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박람회장 잔디마당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신원섭 산림청장, 박준영 전남도지사·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송영수 순천상공회의소 회장 등 3인의 정원박람회 공동조직위원장, 조충훈 순천시장, 정원박람회 총괄 국제기구인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 비크란 회장 등 각계 인사와 순천시민 등 3천여명이 참석했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순천시 제공]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총누적 관객은 목표 400만을 크게 초과한 440만명으로 공식집계 됐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10월 21일 정원박람회조직위에 따르면 6개월 박람회 기간 총 누적관객은 440만3천890명으로 목표를 110% 초과달성했다. 1일 최대 관객은 지난 9월 20일 10만3천342명, 최소 관객은 7월 3일 3천764명, 1일 평균 관객은 2만3천934명이었다.

박람회장 운영·문화행사 등 준비에 350억 원이 지출됐으며 수입은 514억 원(입장료 391억 원, 매점 등 임대수입 21억 원, 휘장 등 사업수입 37억 원, 기타 65억 원)으로 164억 원의 흑자를 냈다. 유·무료 관객 비율은 유료 87.7%(386만명), 무료 12.3%(54만명)로 다른 지역 행사인 2013 천안웰빙엑스포 63%, 2012 고성룡엑스포 64%,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47% 등에 비해 유료 관객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외국인 관객은 전체의 4%(17만명)로 국적은 61개국으로, 국가별로는 중국(55%), 일본(8%), 미국(6%) 등의 순위였다. 관람객 만족도는 86%는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한 21만 그루(391명)의 나무와 23억 원이 성금이 기부됐다. 이 밖에도 공사장 등에서 버려진 자연석이나 가로수, 순천만 갈대 등 자연자원을 재활용해 바위공원·가로수길·생울타리 등을 조성 200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10월 20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방문해 지방 중소도시의 국제행사 성공적 유치 및 진행을 치하했다. [연합뉴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10월 20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방문해 지방 중소도시의 국제행사 성공적 유치 및 진행을 치하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전남 지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정원박람회 방문을 요청한 전남도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로 지난 4월부터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는 박람회장을 찾아 지방의 중소도시인 순천시가 국제정원박람회를 처음으로 유치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된 것을 축하했다. 이어 행사를 주관한 산림청 및 전라남도와 순천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순천시 제공] 

●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목표 관람객 800만명 달성···尹 대통령 개막식 참석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장 190일 만에 목표 관람객 800만 명을 달성하면서 국제 박람회의 성공 역사를 쓰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10월 10일 기준 826만 명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800만명째 관람객 기념사진. [순천시 제공] 

개장 12일 만에 100만 명, 23일 만에 200만 명을 달성하며 관람객 수는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여름 유난히 긴 폭염과 장마로 잠시 둔화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추석 황금연휴 6일 동안 100만 명이 방문하면서 10월 7일 누적 800만 관람객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개장 반년 만에 대한민국 국민 6명 중 1명이 순천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목표 수익금 253억 원은 개장 128일 만에 달성했으며 10월 9일 기준 316억 원을 확보해 목표액의 124%를 달성했다.

2023년 3월 31일 열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중앙부처 장·차관, 여야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노관규 순천시장의 개회 선언,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의 환영사,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 등에 이어 개막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연합뉴스] 

앞서 3월 31일 열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중앙부처 장·차관, 여야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노관규 순천시장의 개회 선언,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의 환영사,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 등에 이어 개막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서 “순천은 도시 전체를 생태도시, 정원도시로 만들어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가 됐다”며 “지역은 스스로 비교우위의 성장동력을 찾아 키우고,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방균형발전 철학과 일치하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이어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며,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 호남이 잘 되는 것”이라며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제대로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10월 13일 목포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전' 개회식을 앞두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김영록 전라남도 지사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람객 800만명 돌파와 관련해 "대통령이 개막식에 오신 것이 큰 도움이 됐고 순천 사업들과 관련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800만명 돌파는 대단하다"며 "순천 애니메이션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정부 부처에 직접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오천 그린광장. [순천시 제공] 

한편 정원박람회 폐막식은 10월 31일 ‘새로운 시작, The 높게’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조직위와 순천시는 폐막행사에 앞서 순천시와 함께 어린이 뮤지컬·한복 패션쇼 등 세대별 참여형 프로그램과 레크리에이션을 준비해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부터 폐막까지 에너지를 모아준 순천시민을 위한 대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오후부터 이어질 공식 폐막행사는 214일간의 정원박람회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순천이 나아갈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꾸려질 예정이다.

순천만 습지 여름 풍경. [순천시 제공] 

●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의 역사, 그리고 미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 순천만은 2013년에 420만명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2023년에는 800만명 돌파했다. 하지만 지금의 순천만이 존재하기까지 순천만의 역사는 그리 녹록치 않았다. 도내 첫 주민감사청구라는 기록을 남긴 순천만 하도정비 및 골재채취사업은 1993년부터 계획해 1996년 사업허가가 났으나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이후 1998년 홍수방지와 오염원 제거라는 최소한의 사업을 대푹 축소되었으며 순천만 습지가 지금의 모습을 지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어 2003년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에 이어 2006년 1월 국내 연안습지로는 처음으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같은해 지방선거에 당선된 노관규 시장은 순천만과 동천 하구를 지역 발전의 구심축으로 설정하며 280여 개의 전신주를 없애는 등 철새 보호에 나서면서 국내 첫 정원박람회를 구상하게 되며 순천만정원은 2015년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로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2023년 현재 순천만은 갯벌에서 동천까지 람사르 등록 습지가 확대됐으며 우리나라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를 이끌었다. 순천시는 국내 첫 람사르 습지 도시로 지정되었으며 최근에는 간척과 매립으로 제 모습을 잃은 갯벌을 복원하기 위해 역간척 사업을 꾸준히 진행 중에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 [박람회 사무국 제공] 

한편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에도 불구하고 노관규 순천시장의 다음 목표는 순천을 대한민국이 세계에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히며 친환경사업인 애니메이션을 선택했다. 노 시장은 앞서 정원박람회는 목표가 아닌 ‘수단’임을 꾸준히 역설해왔다. 

코로나19 이후 OTT 플랫폼의 파이가 급속히 커지고 K-콘텐츠의 위상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콘텐츠 산업을 착실히 키워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도시를 창조하겠다는 것이다.

순천시는 이미 완벽하게 조성되어 있는 정원이라는 무대 위에서 작품 하나로 영화·음반·캐릭터·퍼레이드 등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애니메이션을 입혀 지속적인 수요층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계획이다. 이에 노 시장은 9월 일본을 방문해 세계박람회장 일부를 애니메이션 테마파크로 조성한 지브리파크 사례를 확인하고, 가칭 ‘K-문화콘텐츠 산업 특구’를 목표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2023년 9월 일본 디즈니랜드를 방문해 한국판 디즈니 육성과 애니메이션 기반 문화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순천시 제공]

노 시장은 “순천은 대도시를 꿈꾸지도, 따라하지도 않는다. 정원박람회가 그랬듯 우리 도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제대로 집중하고 투자한다면, 온갖 부작용을 만들어내는 수도권 일극체제의 대한민국 판도가 분명히 바뀌게 될 것”이라며 순천의 미래 비전을 설명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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