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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크기 '나뭇잎 지뢰' 주의"…北, 폭우 틈타 '의도적 유실' 가능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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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크기 '나뭇잎 지뢰' 주의"…北, 폭우 틈타 '의도적 유실' 가능성 [종합]
  • 이신우기자
  • 승인 2024.07.17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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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나뭇잎 지뢰' 매설 동향…김여정 '새 대응' 언급속 주목
김여정, 대북전단 반발해 "대응방식 변화" 언급…지뢰 마구잡이 매설
북한 나뭇잎 지뢰. [국방부 제공]
북한 나뭇잎 지뢰. [국방부 제공]

북한이 최근 맨눈으로 구분이 어려운 '나뭇잎 지뢰'를 매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우리 군 당국이 폭우를 틈타 '의도적인 유실'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북 전단에 반발하며 거론한 '새로운 대응 방식'이 폭우를 이용해 지뢰를 남쪽으로 흘려보내는 것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난 4월께부터 지뢰를 매설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수만 발에 달한다.

그 전까지 DMZ 일대에 매설된 북한 지뢰가 수십만 발 수준으로 추정됐는데, 여기에 수만 발을 신규 매설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나뭇잎처럼 생겨 오해하기 쉬운 이른바 '나뭇잎 지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북한이 이 지뢰를 살포하는 동향이 최근 포착됐다.

목함지뢰. [국방부 제공]
목함지뢰. [국방부 제공]

군에 따르면 나뭇잎 지뢰 폭약량은 40여g 정도로 일반적인 대인지뢰(20여g)와 목함지뢰(70여g) 중간 정도의 폭발력을 지닌다.

합참 관계자는 "나뭇잎 지뢰는 맨눈으로 보면 구분이 쉽지 않다"며 "호우 종료 이후 물이 빠질 때 물가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DMZ 일대 경계 강화를 위한 불모지화 작업 및 대전차 구조물로 추정되는 방벽 건설과 지뢰 매설을 병행하고 있다. 따라서 지뢰 매설의 일차적 목적은 북한 군인·주민의 월남 귀순 차단으로 보인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하지만 장마 전선이 북상하고 김여정이 대응 방식의 변화를 거론함에 따라 지뢰 매설 작업이 당장 우리 군과 국민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합참 관계자는 "남북 공유하천 집중호우 시 의도적 기습 방류와 지뢰 살포 및 유실에 대비해 작전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뭇잎지뢰 모형 크기. [국방부 제공]
나뭇잎지뢰 모형 크기. [국방부 제공]

북측에 폭우가 내릴 경우 북한이 수위 조절을 이유로 황강댐 등의 수문을 기습적으로 열 수 있고, 이에 따라 어설프게 묻어둔 지뢰들이 남쪽으로 떠내려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에서 떠내려올 수 있는 지뢰로는 나뭇잎 지뢰 외에 2015년 우리 장병을 다치게 했던 목함지뢰도 있다. 이 지뢰는 금속 탐지 회피를 위해 나무 상자에 들어 있다.

군은 지뢰 유실이 고의든 실수든 김여정이 말하는 대응 방식 변화의 여러 유형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대북 전단을 비난하며 "계속될 경우 우리의 대응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그간 대북전단에 오물 풍선 살포로 대응해왔는데 이제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북한은 특히 호우가 예상됨에도 유실 방지를 위한 안전 조치 없이 지뢰를 땅에 파묻기만 하는 것으로 포착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은 사방공사 등 유실 방지 조치 없이 허술하고 마구잡이로 (매설을) 한다"며 "그래서 의도적이든 자연 유실이든 하천을 따라 내려올 가능성이 예년에 비해 높다"며 "국민들께서 하천 주변 활동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뢰 짊어지고 옮기는 북한군. [국방부 제공]
지뢰 짊어지고 옮기는 북한군. [국방부 제공]

군은 지뢰 유실 외에도 북한이 무인기 운용, 우리 풍선 부양 원점에 대한 타격, 대북 풍선 조준 사격 등을 감행할 수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에 지뢰 유실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려 했으나 연락 자체를 거부하는 북한 태도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남북 군 통신선은 북한이 차단한 상태다.

합참 관계자는 "유엔군사령부에 지뢰 유실 위험성을 얘기해 북한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북한이 연락을 잘 안 받는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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