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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안정적인 투자유치 위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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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안정적인 투자유치 위한 의지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4.07.2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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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그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코스트코 익산점 개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익산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코스트코 익산 입점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지역과의 상생을 고려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지난 5월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긴 기다림 끝에 맞이하는 ‘(주)코스트코 익산점’의 유치 과정과 파급 효과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였다.

하루 전인 8일 글로벌 유통기업 미국계 대형마트 ‘(주)코스트코’가 호남권 최초로, 익산시 왕궁면 일원 3만7500㎡ 부지에 오는 2026년 개점을 목표로 800억을 투자, 매장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투자협약(MOU)을 익산시와 체결했다.

코스트코는 ‘코스트코 홀세일’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미국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전 세계에 87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트코코리아는 현재 수도권 및 대도시를 중심으로 1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앞서, 지난 2021년 12월 왕궁 물류단지 내 코스트코 입점을 위해 5만㎡ 부지에 대해 조건부 계약을 했다.

조건부 계약에는 2022년 말까지 지구단위계획 변경이나 상권 영향평가서·지역협력계획서 등록 등 전북도와 익산시의 관련 각종 인허가와 기초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진행하지 못했다.

이처럼 행정절차 등이 부진하자 코스트코코리아 측은 조건 이행 장기화 우려로 2023년 1월 사업 시행사 측에 계약 해지를 공식 통보, 다른 부지 물색에 나섰고, 인근 3~4개 지자체가 유치를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 익산 유치가 물 건너갈 위기에 처했다.

이에 정헌율 익산시장은 코스트코코리아 본사를 방문, 강한 유치 의사를 전달했고, 2023년 4월께 코스트코코리아 경영진에 ‘투자유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다.

당시만 해도 300억 원 이상 투자기업에 지급하는 투자유치보조금은 제조업에 국한돼 있었다.

이와 관련, 정 시장은 “인구 유치와 정주인구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주는데 굳이 제조업만 줘야 하느냐고 생각해 유동 인구와 생활인구 확대에 도움이 되는 유통업계까지 확대해야 하겠다고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코스트코코리아 경영진은 다른 지역 입점을 결정하고, 미국 본사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이었지만 투자유치보조금 지원 제안 등 익산시의 유치 노력에 감동해 각종 서류를 ‘익산’으로 바꿨다는 전언이다.

익산시는 왕궁에 코스트코가 개점되면 신규 채용 100명을 포함한 200명의 직접적인 고용과 간접적인 고용까지 포함해 고용 인원이 1000명에 육박하고, 유동 인구가 늘어 지역경제에 긍정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핵심 자족 시설인 앵커(anchor) 시설로서, 거대 유동 인구가 유입되는 만큼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 상승효과도 예측된다.

최근 세계 경제의 불황 속에 국내 경제마저 침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한 지역발전과 지역개발이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전국 지자체들이 기업과 투자유치를 위해 저마다 입지와 접근성, 교통 여건 등 장점과 부지 제공,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자체의 정책은 지역 경제를 윤택하게 성장 발전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경기 화성시는 민선 8기 전반기 2년간 국내·외 앵커 기업으로부터 10조8억 원 상당의 투자유치 성과를 달성, 정명근 시장의 ‘임기 내 20조 투자유치’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국 5번째 특례 시 출범을 앞둔 화성시는 지속적인 도시성장과 시정 운영의 안정적 자주재원 확보를 위해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투자유치를 이끌어 왔다.

수원-화성-용인-평택-천안으로 이어지는 경부 라인의 K-반도체 벨트, 광명-화성-평택-광주로 연결되는 서해안권 K-미래차 클러스터, 인천 송도-시흥-화성을 잇는 K-바이오의 핵심도시 도약을 위한 글로벌 앵커 기업이다.

반도체 대표기업 삼성전자는 화성캠퍼스에 ‘고성능컴퓨팅(HPC) 센터(1조5000억)’를 설립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ASM과 TEL은 각각 1350억 원, 2000억 원을 투자, ‘제2 제조연구혁신센터’와 ‘R&D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동탄신도시에 ‘화성 New 캠퍼스’를 조성 중인 반도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세계 1위 기업 ASML은 최근 삼성전자와 High-Na EUV 활용 차세대 반도체 제조 공정 연구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지원시설에 1조 원 추가 투자를 결정하고, 인허가 절차를 진행한다.

모빌리티 산업에서는 기아차가 미래차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약 1조 원을 투입, 세계 최초 ‘PBV(중형) 전기차 전용공장’이 올말 준공 예정이며, 별도로 화성공장 인근에 특장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시는 자율주행 리빙랩 실증 도시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 오는 2027년까지 74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함으로써 시민 중심의 안전한 미래교통체계 수립은 물론, 미래 모빌리티 메카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시가 산업단지 조성 등 자족 기능을 강화하고 정주 여건 개선과 친기업 정책을 통한 기업 투자하기 좋은 도시 조성에 힘써왔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시는 지난해 7월 투자유치과를 신설하고,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조례를 개정했으며, 최근 인사에 대규모 투자기업의 인허가 지원 등 사후관리를 위한 TF팀을 신설, 기업들의 신속한 투자를 유도하고, 각종 애로사항을 조기 해결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마다 자주재원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유치는 지역경제를 윤택하게 하고, 새로운 시장 진입, 연구개발, 인재 채용 응 다양한 사업 활동에 필수적이다.

지자체 간 과당 경쟁에 따른 재정적 부담에 직간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투자유치’를 위한 지자체의 강한 의지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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