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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식 칼럼]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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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식 칼럼] 메타버스
  • 김연식 논설실장
  • 승인 2021.08.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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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식 논설실장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오프라인을 대신해 최근 메타버스가 사회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이다. 가상적인 세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회 경제적 활동까지 이루어지는 온라인 공간이다. 물론 비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지만 최근 사회적 모임은 물론 경제활동까지 시험 운영하고 있어 곧 오프라인을 대신할 전망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로 이루진 것이다. 물론 브레인 집단의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과학적 접근이 뒤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말로만 정권교체를 하고, 말로만 정권 재창출을 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피나는 노력 없이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것이다. 지지율이 높은 사람에 대한 무차별 공격과 마타도어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이러한 전쟁에서 이겨야만 더 단단해지고 험난한 국정을 헤쳐 나갈 수 있다.

메타버스가 온라인에서 새로운 사회 경제 문화적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네티즌들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생활과 실시간이 공존하는 생활형 가상세계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생활공간이다. 일부에서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도박과 사기 매춘 등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될 수 있어 중독성 접속은 피하라고 권고한다. 물론 1인 세대와 개인주의가 심화되는 등 세컨드 라이프를 즐기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자기계발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의 열풍은 거세게 일어나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콘텐츠 개발이라며 기술적 부분에서 연구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2000년대 들어 산업구조가 급변하고 있다.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한 우리나라는 컴퓨터와 모바일의 등장으로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등 IT산업이 급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상호 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현황은 대기업 그룹의 자산총액을 분석해 공개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재계 순위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집단 가운데 올해 7월 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 되는 곳은 모두 40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자산총액으로 보면 삼성이 457조3,050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현대자동차, 3위는 SK, 4위는 LG 5위는 롯데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농협 등이 각각 6~10위를 차지했다. 신세계와 KT CJ 한진 두산 LS 부영 카카오 대림 미래에셋 등이 11위에서 20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일부 보도에 의하면 최근 들어 카카오는 시가총액 규모에서 재계 10위권 내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IT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을 대신해 성장하고 있는 정보통신 산업은 벤처기업 등이 대부분 수도권에 몰리면서 하나의 테크노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우수한 두뇌집단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까지 수출하면서 우리나라의 IT산업은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전자제품과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의 기간산업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성장하거나 유지하면서 선진국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지역별 산업지형도를 보면 대기업은 대부분 대도시에 본거지를 두고 있으며 지방은 공장 등 생산품을 직접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첨단산업을 추구하는 시대에 대도시와 대도시 주변은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여전히 대도시의 명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방 소도시는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고통 받고 있다.

강원도 태백의 경우 혐오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교도소를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몇 년 째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죽하면 IT산업도 아니고 제조업도 아닌 혐오시설을 유치하려고 했을까? 서울에서 아직도 3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은 고속도로는 물론 고속철 하나 없는 육지속의 섬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폐광지역에 정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가서야 한다. 국토의 균형발전도 아니고 낙후된 지역개발 차원도 아니다. 이젠 무조건 예산을 편성해 지원에 나서야 한다.

다른 지역은 벌써 고속도로와 고속철 사업을 마무리하고 첨단산업단지 유치 등 몇 발 앞서가는데 태백을 비롯한 삼척 영월 정선 등 폐광지역은 아직도 SOC에 목마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폐광지역을 배려해 달라는 차원도 아니다. 이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의무감으로 무조건 해야 한다. 양심이 있다면 낙후된 지역을 이렇게 방치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폐광지역은 메타버스 안에 갇혀 있는 가상공간이 아니다. 가상공간에서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고속철을 개통하라는 것도 아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폐광지역의 아픔을 조기에 치유해 함께 갈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

[전국매일신문] 김연식 논설실장
ys_ki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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