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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의용소방대' 안전한 대한민국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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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의용소방대' 안전한 대한민국의 자랑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2.03.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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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3·19 의용소방대의 날’ 지정 법률 개정안이 통과된 뒤 19일로 1주년을 맞았다.

이번 ‘제1회 의용소방대의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는 지역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소방업무 보조와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대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고귀한 봉사 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이어졌다.

자료에 따르면 의용소방 조직의 변천사는 조선왕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종 8년(1426년) 2월경 한성부 남쪽의 인순부에서 불이 나 인가 2170호와 3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한성부 내에서 연속적인 화재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 화재를 계기로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화재를 막기 위한 독자적인 기구로, 금화관서인 ‘금화도감’을 설치하게 됐다.

이후 금화조직은 감화군 조직으로 이어져 내려오다가 임진왜란 이후 사라진 뒤 세종 19년(1437년) 전국적으로 흉년이 돌자 도둑이 성행했고, 이때 충청감사가 각 고을의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순찰을 돌며 도적과 화재를 예방하자는 건의와 경상감사의 주청에 따라 ‘지방의용금화조직’이 탄생했다.

이는 고을별 제대한 군인과 청장년 등이 자율적으로 조직을 결성, 도둑과 화재로부터 마을을 지키도록 허용함으로써 오늘날 의용소방대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1889년 경성에서 소방업무를 위해 ‘소방조’를 구성한 것이 그 시초였다고 한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의용소방대의 조직을 최초로 공식화한 것은 1915년 8월 도지사가 소방업무와 수방 업무를 위해 필요한 경우 소방조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1958년 3월 ‘소방법’이 제정됨에 따라 서울특별시·시·읍에 의용소방대를 구성, 소방서장의 소방·수방 업무를 보조토록 하면서 공식적인 민간소방관 자격을 갖게 됐다.

의용소방대는 소방업무의 보조 외에도 ‘민방위기본법’에 의한 민방위 업무를 함께 수행할 수 있고, 대원은 비상대비 ‘자원관리법’에 의한 동원이 면제됐다.

또, 의용소방대의 설치·명칭·위치·정원·복무 등에 관해 필요한 사항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고 있고,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은 ‘지방세법’에 의한 소방공동시설세를 그 재원으로 했다.

지난 1983년 우리나라에는 1848개의 의용소방대가 있었으며, 이에 소속된 구성원은 약 8만 명이었으나 현재는 광역과 기초자치단체별로 전국에 3921곳에 이르는 가운데 10만 여 명의 대원들이 안전관리와 긴급구호, 자원봉사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만 연인원 126만여 대원이 각종 화재와 사고 현장은 물론, 방역의 최전선에서 활약했고, 이달 초 발생한 경북과 강원의 대형산불 현장에는 5000명이 넘는 대원이 진화작업과 복구지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의용소방대는 화재진압은 물론, 각종 재난현장에서의 구조·구급 등 소방업무를 보조하는 조직으로, 고귀한 희생과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지역의 안전 지킴 봉사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단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제1회 의용소방대의 날을 맞아 축하를 전하고, 대원들의 활동 기반 강화와 복리 증진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는 의용소방대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3월19일을 ‘의용소방대의 날’로 명명하고, 법정기념일로 정했다”며 “의용소방대법을 개정해 재해보상과 포상에서 실질적인 예우도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 안전 장비 확충과 교육훈련 지원에 더욱 힘을 기울여, 의용소방대의 활동 기반을 강화하고 복리를 증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보람과 긍지로 따뜻한 이웃이 되어온 우리 대원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며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모두 함께 힘써나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의용소방의 날로 지정된 3월 19일은 1958년 소방법에 의해 의용소방대의 설치 근거가 규정된 날인 3월 11일과 ‘119’를 조합해 정한 날이다.

뜻깊은 첫 돌을 맞은 의용소방대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봉사조직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자긍심과 사기를 높여 국민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지역봉사 단체로서의 역할 수행에 한 걸음 더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의용소방대의 단복 왼쪽 가슴에는 불꽃 모양의 표장이 있다. 2개는 5년 이상 10년 미만의 봉사 기간을, 5개는 10년 이상 15년 미만의 봉사 기간을 나타내는 등 그 모양이 많을수록 봉사 더욱 기간은 길다는 의미라고 한다. 안전한 대한민국의 진정한 자랑이다.

의용소방대의 기념일은 이제 첫돌을 맞았지만 그들의 활동은 이미 우리의 소방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지역 안전의 파수꾼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의용소방대원들의 자긍심과 사기를 높이기 위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이 필요할 때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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