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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기후 온난화로 달라진 과일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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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기후 온난화로 달라진 과일 지도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2.04.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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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최승필 지방부국방
최승필 지방부국방

기후 온난화가 지구촌의 생태변화는 물론, 인간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기후 온난화의 영향 중 대표적인 것은 과일 재배 지역 즉, 과일 지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은 지난 13일 최신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 지구 온난화로 주요 과일 재배 지역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내용의 주요 과일의 재배지 변화를 관측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관측됐다. 강원도 비닐하우스에서 열대 과일 멜론과 경기도에서 키우는 무화과, 전북에서는 한라봉까지 재배하는 등 지구 온란화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열대 과일을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점차 북쪽으로 올라오고 있고 이미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인지도가 높은 열대과일인 바나나와 파인애플, 망고는 지난 17년간 재배면적이 35.3%나 증가했다고 한다.

또, 국립기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0.85℃ 상승했지만 한반도는 무려 1.8℃나 올랐다고 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71년~2100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4℃ 이상 상승해 여름이 더 길어지고, 21세기 후반에는 강원 산간을 제외한 우리나라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가 될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은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의 영향이 크다.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아 오존층의 사이사이를 별려서 오존층에 구멍을 내고, 이 구멍으로 햇빛이 오존층으로 걸러지지 않고 바로 들어와 햇빛의 세기가 지구의 온도를 상승하게 한다.

대기가 온실의 유리와 같은 기능을 한다고 해서 온실효과라고도 한다.

이번에 농진청 연구진은 오는 2090년까지 주요 과일의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 등 총 재배 가능지를 10년 단위로 예측했다.

현재 중부 지역에 분포한 사과 재배적지와 재배 가능지는 과거 30년의 기후 조건과 비교하면 앞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오는 2070년대에는 사과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배는 오는 203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증가하다가 이후 2050년대부터 줄어들고, 209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숭아는 203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과거 30년간 평균 면적보다 소폭 증가하지만, 이후 급격히 줄어 2090년대에는 강원도 산간지에서만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는 단감은 2070년대까지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재배 한계선도 상승해 강원도 산간 지역을 제외한 중부내륙 전역으로 재배지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

감귤(온주밀감)도 총 재배 가능지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재배 한계선이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지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됐다.

포도는 총 재배지 면적을 2050년대까지 유지할 수 있으나, 이후 급격히 줄어들며 2070년대에는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 2020년에 발표한 기후변화 시나리오(SSP5-8.5)를 활용한 결과 2081~2100년 사이 전 세계와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각각 6.9℃, 7.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아열대기후대는 2030년대 18.2%, 2050년대에는 55.9%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는 현재 많이 재배되는 품종과 재배 양식 같은 재배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조건 아래 분석했다고 한다.

기존의 기후변화 시나리오(RCP-8.5)로 분석했을 때보다 재배 가능지가 북부나 산지로 약 10~20년 정도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재배 가능지의 감소와 확대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축산 폐수 등에서 발생하는 메탄 및 질소 비료의 여분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 등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유입되면서 지구촌 온난화 현상은 이처럼 ‘과일 지도’를 크게 변화시고 있는 것이다.

농진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후 적응형 품종을 육성하고, 권역별로 알맞은 작목을 배치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를 일으키며 인간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강원도와 경북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과 이산화탄소의 정화 역할을 해 주는 대규모의 산림을 파괴해 온난화의 악순환을 부추기고 있다.

과일 지도의 변화가 또 다른 인간 재앙의 시작이 아니길 바란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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