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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슈퍼오닝 평택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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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슈퍼오닝 평택쌀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5.03.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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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제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평택(平澤)은 평탄하다. 아산만까지 이어지는 너른 평야를 중심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쌀이 재배돼왔다. 역사적으로도 대표적인 농경 지대로, 지역 경제의 중심에 대대로 쌀이 놓여 있다. 비옥한 토양, 자연재해 없이 온화한 기후, 남양호와 평택호가 자리하면서 얻어진 풍부한 농업용수가 쌀 재배에 최적의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유서 깊은 평택 쌀의 전환점은 2006년이었다. 평택시의 농특산물 통합 브랜드 ‘슈퍼오닝(Super O'ning)’이 출범하면서 평택에서 재배되는 쌀에 ‘슈퍼오닝’이 붙기 시작했다. 슈퍼오닝은 ‘Super(슈퍼)’, ‘Origin(오리진)’, ‘Morning(모닝)’을 더한 것으로 순수한 아침, 상쾌한 아침을 여는 깨끗한 농산물을 의미한다. ‘O’자를 큰 접시 형태의 원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안에 아침 햇살과 넓은 대지의 모습을 마치 평택의 깨끗한 자연환경이 만들어 낸 농특산물로 먹음직스러운 아침 밥상을 차려낸다는 내용을 이미지화해 보여주고 있다.

평택시는 2024년 1만423㏊에서 5만1,219톤의 쌀을 생산했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 다음으로 가장 많은 쌀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추청(아키바레), 고시히까리, 참드림, 꿈마지 품종을 재배한다. 슈퍼오닝 쌀은 농가와 농협 간 100% 계약 재배가 이뤄지면서 최신식 유통 설비 및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통해 매입, 관리, 선별, 포장, 규격화 과정 등 거쳐 유통된다. 특히 완전미 비율, 단백질 함량 등 10개 품목의 품질 검사를 통해 엄선된 쌀만을 슈퍼오닝 쌀로 시중에 판매된다.

좋은 쌀 많기로 유명한 경기도에서 평택 쌀이 던진 승부수는 철저한 품질관리에 있다. 과학 영농 시대를 맞아 평택에서는 다양한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농업계 안팎으로 관심을 모았다. 평택 쌀은 최첨단 저장·도정 시설을 갖춰 적온건조, 적정수분 유지, 가공공정표준화 등 엄격한 품질관리 과정을 따른다. 토양검증에 의한 정밀과학 영농지도를 구축하고 40℃ 저온 열풍에 의한 물벼건조, 원료벼 저온 저장고의 보관 관리 등 신선한 쌀을 공급하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또 연삭정미기, 마찰정미기, 연미기에 의한 3단계 정밀 도정으로 차지고 부드러운 밥맛을 자랑한다. 특히 RFID(무선 식별 시스템)를 이용한 쌀 이력 추적 시스템을 구축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평택시는 철저한 품질관리로 우수한 농산물에 주어지는 ‘GAP’ 인증을 획득하여 안전한 고품질 쌀만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슈퍼오닝 쌀은 명성만큼이나 전국 각지로 팔려나가면서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2008∼2010년 3년 연속 우수브랜드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어 2016∼2018년 3년 연속 ‘소비자평가 국가대표브랜드 대상’, 2021년 ‘글로벌 브랜드 대상’, 2023년 ‘고객신뢰도 1위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슈퍼오닝 쌀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데는 뭐니 뭐니해도 밥맛에 있다. 평택에서는 주로 추청과 고시히카리 품종이 생산되고 있다. 이들 품종은 일본 품종이지만 차지고 호불호(好不好) 없는 맛 덕분에 오랜 시간 한국인의 사랑을 받는 품종이다. 평택시는 최근 외래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국내 육성품종 ‘꿈마지’ 보급에 나서고 있다. 이 쌀은 토종 벼 품종인 호품과 경기도에서 개발한 품종인 맛드림을 교잡한 것이다. 씹을수록 단맛이 나면서 단백질 함량이 낮아 미질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슈퍼오닝 쌀은 2007년 미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영국, 호주, 인도네시아, 이라크‘ 스위스 등지에 지금까지 300톤가량을 수출했다. 2007년 미국으로의 쌀 수출은 해방 이후 국내 쌀로서는 처음이다. 평택쌀로 만든 제주오메기떡, 인절미흑임자, 호박영양떡, 제주해풍쑥떡, 구름떡 등 5종 세트는 국내는 물론 입맛이 까다로운 영국이나 프랑스, 미국, 중동, 일본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이 떡은 1997년 국내 최초로 냉동 떡 제조 기술을 개발해서 해외 수출길을 처음 연 한국의 떡이다.

2022년 평택시는 2019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슈퍼오닝 쌀’의 미국 수출을 재개했다. 3년 만에 수출 재개로 쌀 가격하락과 쌀 소비감소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평택 농업에 큰 전환점이 됐다. 최근 쌀이 가진 안보 효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다. 쌀은 우리의 주식이자 식량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중요한 재화(財貨)다. 해외로 수출까지하는 슈퍼오닝쌀의 경쟁력이야말로 우리 식량안보의 중추라고 할 수 있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문제열 국제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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